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공부를 하고 있달까. 이걸 하면서도 내가 왜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확신도 없다. 답변을 받고나니 더 그랬다. 분명 단기간에 되지는 않을텐데 이 곳은 싫고 마냥 손놓고 있을 수 만도 없는 상황이다. 더 나은 삶은 위해서 길게 시간을 갖고 싶은건데 나혼자였다면 얼마든지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텐데, 쟤가 저러다가 히키코모리가 되지는 않을까 의심하는 눈초리가 너무 거슬린다. 워낙에 타고나신 성격이 드라마퀸이시라서 모든 비극을 염두해두고 사시는 분이시라. 작은 일을 크게 부풀리기가 특기이신 분이신지라. 태어나서 단 한번도 내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신적이 없는 분이신지라. 내 요청은 단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신지라. 세상의 모든 그 분들이 그러하다는 핑계를 일삼는 분이신..
이력서를 쓰니까 기운이 쭉 빠진다. 아직 덜 놀았나, 취업을 해야하는데 하고 싶지 않다. 더 놀고 싶어. '꿈은 없구요, 놀고 싶습니다'가 내 속마음인데, 노동에 무슨 거창한 이유가 붙겠냐고 그냥 돈벌자고 하는 짓인데.지원동기에 '돈을 벌고 싶어서' 혹은 '돈이 필요해서' 라고 쓰고 싶다. 암만 생각해도 그거 말고는 없어. 입에 풀칠하려고 사고 싶은거 사려고 그런거지 뭐, 인생 다 그런거 아니겠어. 아플 때 치료받고 지붕아래서 잠자려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런 현실과 이력서의 괴리감때문에 피곤해. 없는거 쥐어짜내려니까 너무 피곤해.
일년만에 나는 다시 백수가 되었다. 집에만 있다보니 블로그에 딱히 적을게 없지만 그냥 올려본다. 퇴사는 이미 10월달에했고 회사에서는 11월에 사정이 급하면 연락해도 되냐고 물어서 알바로 당일근무는 가능하다 말했으나 결국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내 입장에서는 연락이 오길 바란 부분도 조금 있었으나 오지 않은게 다행인거 같기도하다. 아무튼 11월 초에는 시험이 있어서 그 시험공부하면서 보냈고 그 후에는 지방으로 여행도 다녀왔고 그후에는 지금까지 계속 놀자판이다. 일본어 시험본지 오래돼서 접수를 해놨으나 공부는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새삼 일본어 점수를 따려고하는 이유는 일본으로 직장을 구할 수도 있기때문이다. 원래는 이번달에 한군데 면접을 보려고했는데 그 회사에 대한 확신없어서 일단 내년으로 면접을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