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슬립 / 레이먼드 챈들러
빅슬립에 나오는 필립말로은 꽤나 수다쟁이다. 책 한페이지를 가득채운 그의 수다는 읽는 사람조차 머리 아프게 만든다. 듣는 상대방은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 그러나 그의 말은 거짓도 아니고 과시하기위한 허풍도 아니다 그저 비꼬기위한 위트다. 상대방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기 위해 그는 수다를 떤다. 그리고 가끔 그는 반어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멍청한짓을 저질렀을때 '얼마나 똑똑한지' 라며 스스로에게까지 빈정거린다. 하지만 그 속내에는 '이런 내가 난 좋아' 라고 흐뭇해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호기심 넘치고 자신감있고 무엇보다 훌륭한 추리력의 소유자이지만 그는 이상하게 여자를 싫어한다. 소설의 첫 부분에도 여자가 끼어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말을 노골적으로 내뱉는다. 그는 초식남이었나? 소설은 전체적으로 부..
리뷰/Book
2010. 1. 2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