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해 본 학회? SF 소설이다. 달에서 발견된 5만년 전 인간해골. 처음에는 타임머신인가했다. 이 얼마나 앙즛맞고 우스운 비전공자의 환상인지 깨달았을때는 이미 결말에 가까워져있었다. 우주선을 타고 시공간 점프를하면서 은하계를 활보하는 SF와는 방향이 많이 다르다. 하지만 결은 같다. 인류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가. 인류가 멸종하지 않기 위해 이만큼의 문명을 이루고 그 문명에 잠식되어 지구를 파괴하고 터를 잃어가는 이 순간에도 우리의 다음 터전을 꿈꾸면서 발전을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은 대부분이 유식하고 부지런하고 하루를 48시간처럼 살지만 이 책에는 그중에서도 제일가는 인재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말에는 뼈가있고 단테커의 마지막 연설은 꽤 인상깊었다. 그의 말을 나쁘게 비꼬아..
친구 아버지에게 부탁을 받고 유럽으로 향하는 리플리. 그의 마음속에는 유럽에서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있다. 친구의 아버지에게는 친구가 다시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톰 리플리의 생각은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친구와 함께 지내며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할 것이고 친구의 아버지에게는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둘러댈 생각이다. 지원금이 끊기면 일자리라도 구할 작정이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다시 만난 디키와는 그다지 친분이 두텁지않다. 그래서 디키는 톰을 보고도 그저 심드렁했다. 톰은 어떻게든 그의 환심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디키의 옆에는 항상 마즈라는 미국인 여자가 있었고 그 둘의 관계는 적어도 톰과 디키의 관계보다는 돈독해보였다. 그리고 톰은 그를 쳐다보는 마즈의 시선이 불편..
끝까지 다 읽어야. 제대로된 소감을 느낄 수 있고 진상이 밝혀지기전까지는 그저 매그레반장의 뒤를 쫄레쫄레 쫓아다니면서 사건을 관찰하는 것뿐 별로 전개의 독특함은 없다. 사건이 많이 꼬여있고 등장인물들이 모두 수상하다보니 매그레의 답답함이 많이 느껴진다. 드라마를 볼 때 떡밥만 엄청 뿌리고 회수가 안되는 것과 비슷한 느낌? 열심히 관찰하던 나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어느샌가 매그레는 진실의 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고있었다. 자꾸만 뭔가 느끼고 싶었다고 언급하는 매그레를 보면서 그 시절 형사에게 무엇보다 중요했던건 감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렇다고 논리력과 추리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감을 논리로 해석할 수 있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누군가를 등쳐먹는 사람을 또 등쳐먹는, 피해자가..
욕쟁이 아바사랄라와 익스팬스 시리즈 최강의 캐릭터 바비가 등장해서 이야기가 조금 더 다양해진다. 여전히 드라마 속 나오미와 소설 속 나오미의 괴리감이 크지만 그래도 아바사랄라와 바비는 드라마와 같이 굉장히 흥미로운 캐릭터들이다. 주체적이고 각각의 개성이 뚜렷하고 안정적이다. 나는 바비가 제일 좋다. 화성의 군대라는 좁은 사회속에서 지내다가 지구와 외행성으로 나와서 갈고 닦아온 능력을 발휘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게 굉장히 흐뭇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해결사같은 느낌도 든다. 대분의 캐릭터가 이해관계때문에 고민하고 망설이는 모습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바비만큼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머릿속이 덜 복잡해지는 것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지난 시리즈가 프로토분자의 등장이었다면 이번 시리즈는 프로..
오래전에 파경을 맞은 부인과 이혼을 하기로 결심한 가이는 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맞은편에는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가 앉아있었다. 머릿속이 복잡했던 가이는 혼자있고 싶은 마음에 식당칸으로 향했는데, 그곳에서 다시 마주친 맞은편 자리 남성은 가이를 자신의 개인실로 초대했다. 그의 이름은 부르노였다. 부르노는 위스키를 계속 들이키며 가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부르노의 분위기에 매료된 가이는 자신이 어디로 무엇을 하러가는지. 어떤일을하고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런데 부르노가 갑자기 이상한 제안을 한다. 자신의 아버지를 자신이 얼마나 싫어하는지 험담을 늘어놓던 부르노는 교환 살인을 제의한다. 가이의 부인을 자신이 살해하고 부르노의 아버지를 가이가 살해하면 절대 발각되지 ..
작가는 독자들이 소설 속 인물들과 같은 상황에 처했을때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해보길 원한 것 같다. 글쎄... 나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이기적인 사람인지 희생적인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어떤 부분에서는 쉽게 양보하기도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고집피우기도 하고 그런 사람이라서 위기 상황에서 어떤 모습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밥이나 캐런도 나 같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건 밥처럼 오즈를 대하지 않았을 것이고 모가 혼자 떨고 있도록 두지 않았을것이다. 핀의 가족은 한순간에 많은 것을 잃었고 극복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작가 후기을 읽어보니 밥이라는 인물에게 작가 개인의 감정이 많이 담겨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너무 비열했고 염치가 없는 인물이라서 다른 인물들에 비해 너무..
과거를 극복하는 주인공 포크의 성장드라마. 성장 드라마라기에는 포크의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지만 과거를 극복하는 것은 내 나이가 몇 살이건간에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떠나왔지만 포크는 과거 청소년기를 카와라에서 지냈다. 그 시절 포크에게는 루크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고 그들 사이에는 엘리라는 소녀가 있었다. 어느날 엘리가 강가에서 죽은채로 발견되었고, 알리바이가 불분명했던 포크를 위해 루크는 그날 포크와 함께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엘리의 가족은 포크를 향한 의심을 거두지않았고 포크와 그의 아버지는 키와라에서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금융사건 수사관으로 지내던 포크는 루크가 그의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것으로 추정된다는 뉴스를 접한다. 포크는 루크의 아버지의 연락을 받아..
모네가 수련 연작을하면서 살았던 마을의 주민들은 그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그의 흔적과 함께 살고있다. 유럽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면들이 떠오르고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시간의 흐름대로 평화롭게 살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과연, 그 흐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인들은 성공 할 수 있을까. 전공이 전공인만큼 미술 수업도 참 많이 들었는데, 화가들 이름만 들으면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나에게 미술이란 암기과목이었고 수련이라는 단어가 보이면 머리가 어질어질해져서 대충읽었다. 깊이있는 리뷰를 적으려고 생각하니 또 머리가 어질어질해져서 간단히하겠다. 재미있다. 진짜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스토리가 흥미진진해서 재미있다라기보다는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전개에 쭉쭉 읽다가 어느 순간 '뭐라고?' 하게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