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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캐릭터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캐릭터에 정당성이 없고 들쭉날쭉 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왠만해서는 중간에 그만보거나 덮는다. 매체의 차이가 있긴하지만 책은 워낙에 잘 짜여있으니 캐릭터때문에덮은 적은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종종있다. 쟤 왜저러니? 싶으면 그냥 관두기.

나랑 마음이 안맞는 사람, 근본적으로 안 맡는 사람하고는 친구를 안먹듯이 책을 읽을때에도 캐릭터가 마음에 안 맞으면 영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는편이다. 견습의사에 나오는 제인 리졸리는 무척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다. 작가의 캐릭터 표현이 솔직하고 섬세하다. 역시 여성작가라서 그런지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고 해야하나.

'리졸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샤워기를 틀었다. 여기 들어온 것은 몸을 씻기 위해서가 아니라 흐르는 물로 대화를 막기 위해서였다. 숨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을 때 흐르는 물은 시끄러운 비밀의 커튼이 되어준다.'

리졸리는 전작 외과의사에서 큰 상처를 입고 다시 등장하는 캐릭터인데 그 때의 두려움과 함께하면서 그녀가 버텨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여성캐릭터의 여성작가라하면 대표적인게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인데 이 시리즈의 표현도 굉장히 섬세했던 걸로 기억한다. 제인은 형사, 케이는 법의관인데 상상속에서의 나이대도 차이가 있는것 같으니 제인 쪽이 조금 더 당차고 열정이 느껴지는 반면 케이는 차분하고 냉철하다. 이런 서로 다른 성격임에도 나는 이 두 여자가 좋다.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에도 마성의 여자가 한명 나오는데 이 여자는 별로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다. 여자가 표현하는 여자는 친해지고 싶은 생각이 드는 반면에 남자가 표현한 여자는 뭐야 저 여자. 라는 생각이 든다. 내 연애 경험이 없어서 남자들이 여자를 얼마나 잘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 코넬리는 여자를 잘 모르거나 혹은 환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간만에 소설을 후덜덜하며 읽고 화장실 가는게 무서웠다. 초반에 정말 의심하던 캐릭터가 있어서 계속 의심의 눈초리로 제인이 위험해라고 생각하고 읽다보니까 편의점에서 알바하면서 읽을 때 손님이 문열고 들어오는것에도 깜짝 놀래서 쳐다보기도 했다. 손님이 워낙 문을 박차고 들어오긴 했지만 ... 그때 깜짝놀라고 독서>알바가 되고 있는걸 깨닫고 책을 덮은 것도.


견습의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테스 게리첸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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