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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라임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닌데, 범죄스릴러류를 좋아하니까 빼놓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읽고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다. 본컬렉터, 코핀댄서의 다음으로 사라진 마술사를 읽었는데. 화려하기에는 제일 화려하다 복잡하기에도 제일 복잡하다. 이야기는 변신마술의 특성을 따라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때쯤에는 이런 거듭된 반전에 지쳐간다. 또? 라는 한 마디만 나올 뿐 이제는 감흥도 없다. 이렇게 줄기가 계속 갈라져가고 뻗어나가다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결말은 정말 몇가지로 나눠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시점이 많이 나뉜다는 것도 집중력을 흐트리는데 한 몫한 것 같다. 링컨라임, 색스, 벨, 카라, 말레릭. 적어도 5섯으로 나뉘어져서 널뛰듯 돌아다니는 배경의 전환이 나는 너무 어려웠다.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을 그만 읽게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점이었기때문에 솔직히 읽기에 너무 힘들었다.

무엇보다 반전이 나에게 의미하는건 이야기의 끝이다. 헉! 이런거였어? 라는 감탄과 함께 이야기는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게 반전이 나에게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뜩이나 책도 두꺼운데 거듭되는 반전에 이야기가 길게만 느껴졌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보이고 어떻게 끝날지 감도 안잡혀서 근성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매우 섬세하고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말레릭의 프로파일에서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요소를 생각해 냈고 책 한권으로 풀어서 넣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다.

나는 단순하고 속도감있는 소설을 좋아한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범인을 찾아내고 그렇게아니라 이야기 자체에 빨려 들어가는걸 좋아한다. 그래서 속도감보다는 섬세한 구성이 빛나는 링컨라임의 시리즈는 잘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말한 섬세한 구성을 좋아하고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마술사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제프리 디버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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