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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En.

[게임] Life is Strange

리앤 2017. 4. 7. 19:23

진지함 주의




에피소드 5개중 첫번째는 무료라서 무료 플레이를 하고 한참이 지나고 세일기간에 구입해서 어제 엔딩을 봤다.

에피소드 4까지 플레이하고 궁금증에 결말을 찾아보고 한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결말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분위기가 우울해서 플레이하기가 쉽지 않다. 

스포일러를 보지 말걸 그랬다. 결말을 몰랐다면 한참을 고민했을텐데, 다른 게이머의 결정에 영향을 받은 결정을 했다는게 영 아쉽다. 나의 회피형 성격에 맞춘 회피형 선택을 계속 했었다. 적을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회피형 행동을 선택하고 모른척하고 한발짝 물러섰는데, 나쁜 사람은 결국 나쁜짓을 하기 마련이고 그건 적을 만드냐 만들지 않느냐와는 참 다른 일이라는 걸 알았다.


실은 얼마전 드라마를 보다가 이 게임이 생각났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분위기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뤄놨던 마지막 에피소드를 플레이 했다. 드라마나 게임 속 이야기에서 나는 어떤 캐릭터로 표현될까 생각해봤다. 나는 방관자다. 게임상에서는 친구에게 말도 걸고 위로도 했지만 실은 나는 그렇지 않다. 친한 친구가 아니고 그냥 반친구라면 나는 절대 먼저 다가가서 위로하지도 않고 쟤들이 못된 거라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나는 학교를 졸업했기때문에 실생활에서 내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과거는 어땠냐면 나는 항상 아웃사이더였다. 친해지고 싶어도 친해지기 위해서 내가 해야하는 친구로써의 의무들이 나는 너무 피곤했다. 나는 시간도 없고 돈도 없었으니까. 그리고 태생적으로 공감능력이 없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면 해결하는 방법을 몰라서 항상 회피해왔다. 친구가 되기 위해 시간과 감정을 소모했지만 갈등으로 그 모든게 무산되는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맥스와 클로이의 우정이 와닿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친구라기보다는 서로에게 심각하게 집착하는 관계로 보이는건 내 비뚤어진 시선때문인가... 생각해보면 나도 중학생이었을때는 그랬던 것 같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내 환경에서는 친구도 사치라는 걸 깨닫고 친구관계에 손을 땐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이건간에 친구랑 멀어지면 그냥 다른 친구를 찾았다. 삶에서 필요한 어느정도의 사회적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을 정도만큼만 관계를 유지한다. 나의 경우에는 그 만족감이 남들의 1/10정도 되려나.


감수성이 풍부해서 감정이입이 잘 되는 사람이라면 아주 몰입해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 성격과 비슷한 데이브에게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됐다. 나 처럼 인간관계에 어마어마한 회의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맞지않는 게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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