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071229]

스쿨 오브 락 (The School Of Rock, 2003)

 

 락을 좋아하진않는다. 일렉기타소리는 시끄럽게만 느껴지고 왜 저사람들은 저렇게 미친사람 처럼 노래를 부르는 걸까. 라는 생각만 자꾸들었다. 일명 스키니 진을 입고 아이라인을 짖게 그리고 깡마른 몸매로 무대에 서서 땀을 줄줄흘리며 무슨 말인지 이해안되는 가사를 졀규하듯이 부르는 락커들은 무섭게까지 느껴졌었다. 

 

 락 계(?) 에서는 퇴출받아 마땅한 멋없이 오바만하는 뚱보 듀이는 나에게 락이 뭔지 알게해줬다. 고급사립학교에서 락(Rock)에 'R'자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락음악을 가르치면서 듀이는 진정한 락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배운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그의 오바는 끊임없이 계속되었지만 그의 타고난 자신에대한 자신감은 징그럽고 시끄러운 그의 오바가 귀엽게 느껴지게끔했다.     

 

 기분이 꿀꿀했다. 가족에게도 미안했고 왠지 내가 짐만되는 것 같은 죄책감이 들어 눈물도 찔끔났다. 그래서 기분좋게 해주는걸 찾고있었다. 기분이 한결 들뜨게해주는 맥주한캔과 바삭하고 짭짤한 감자칩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 한 편으로 소박한 기분전환을 시도했다. 기획은 성공이었고 지금은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살겠다는 의지가 다시 한번 꽃 피우게됐다.

 

 이 영화에도 루저(loser)가 한 명 나온다. 그 루저는 거짓말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이들을 이용하지만 나중엔 모든게 순조롭게 풀린다. 내 인생도 그랬으면 좋겠다. 의좋은 친구 한명 옆에 두고 모든게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건 귀여운 아이들이다. 부모의 기대속에서 고급사립학교에 들어가고 성적과 평가에 목을 메는 아이들은 자신을 숨기면서 살아갔다. 기타를 치고싶지만 부모님은 기타치는걸 반대하고,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자신의 어글리한 모습에 사람들이 비웃을 것만 같고, 누구보다 피아노를 잘 치지만 자신을 스스로 못난이라고도 생각했던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있고 하고싶은 걸 하고 자신을 표출할 줄 아는 망나니 선생님을 만나고는 변화하게 된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좋아하게 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게된다.

 

 

 

 극 중 기타를 치는 잭으로 나오는 소년은 실제로 3살때부터 기타를 쳤다는 기타 신동이다. 지금은 15살이라나? 첫 앨범을 이미 발표했다고 한다. 기타 신동이라고 해야하는지 미래의 락 스타라고 해야하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렸을때부터 락을 좋아했다고 한다.

 

 락이라는건 자신을 표출하는 것이다. 몸을 베베꼬고 소리지르면서 강렬한 눈빛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가슴에 있는 소리들을 내지른다. 왜 화장을 하고 심지어는 분장까지하는지는 모르겠다. 영화에서처럼 그냥 소소하게 하는거라면 좋겠지만 실제로 가사를 보거나 그들이 행하는 태도들은 사람을 참 난감하게 만든다.

 

 도대체 저사람들 머릿 속엔 뭐가 들었길래 저렇게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걸까? 라고 생각되는 신기하고 무서운 밴드들이 몇몇 있다. 락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이 말하고 싶은걸 아무거나 내지르면서 쾌락속에 사는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락에 대한 심오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어찌됐던 기분전환하기에 좋고 깊은 고뇌도 없이 그냥 잭 블랙의 오바들이 마음껏 웃겨주는 코미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