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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버클리 콕스가 지은 독초릿사건외에 다른 작가가 지은 단편이 하나 더 소개되어있는데, 두가지 다 재치넘치는 추리소설이다.

 

 한동안 스릴넘치는 추리소설만 읽다가 진짜 추리소설의 고전을 읽다보니까. 왠지 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벤딕스부부가 어쩌다가 독이든 초콜릿을 먹었는데, 남편은 살아남고 아내는 숨진 사건이 발생한다. 증거물이 너무 한정적이라서 미궁에 빠져버린 사건을 범죄연구회의 회원들이 각자 추리를 해내는 게임을 한다. 참가자는 6명이고 순서를 정해서 한주에 한명씩 사건에 대한 자신의 추리내용을 발표한다.

 

 범죄연구회 회원은 대부분이 소설가이며 범죄사건이라던가 추리에대한 남다른 점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모임이다. 그 만큼 회원 6명은 납득이 갈만한 서로 다른 6가지의 추리를 해낸다는 점이 이 소설의 재미이다. 한 가지의 사건을 가지고 여러가지 결론을 내리를 수 있다는 것이 추리의 재미이고 장점인 것 같다. 사건의 범인이 밝혀지는 것 또한 매우 독특하다.

 

 책을 읽다보면 누가 범인을 밝혀낼 것인지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어느정도 책을 읽은사람이라면 극의 흐름상 어디서 범인이 나와야하는지 알기때문에 누가 범인을 밝혀낼 수 있는지 알 수 있고, 추리물을 많이 접한 사람들은 고전추리물이 얼마나 극적인 효과를 넣고 싶어하는지 잘 알기때문에 알 수 있다라고 말 할 수 있다.

 

 

 6번째의 발표자가 범인은 밝혀낼때까지의 5명의 발표자의 추리를 들으면서 그 5가지의 추리의 핵심을 집어내어서 결합해서 범인을 밝혀냈다는 사실이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었다. 6번째 발표자였던 치터윅씨는 자신이 이 모임의 회원이 되었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될 정도로 평범한 인물이었는데 만약 그가 마지막 발표자가 아니었다면 범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작가가 왠지 나에게 알 수 없는 메세지를 남긴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하나에서 여섯개를 만들어낸 이야기가 정말 우리 인생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을 담고있는 것 같다. 하나의 추리를 밝혀내면 그 다음 발표자가 앞 추리에대해서 틀린 점을 지적하는데, 만약 그 추리가 모두 맞아 떨어졌다면 그게 하나의 사실이 될 수도있고 다른 추리또한 이런 방식으로 또 다른 하나의 사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인생을 얼마나 극적으로 달리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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