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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알고 있어. 흘러가는 도중에 무슨 일이 생기든, 어떤 것을 만나든 간에 결국엔 아름다운 바다에 닿을 것 임을. 알고있니? 결말은 늘 아름답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



불면증에 시작되려고한다. 처음 겪는거라서 불면증이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끝이 없는 걱정과 생각들은 내게 안식을 허락하지않았다.

앞으로 펼쳐질 험난한 고개들은 나를 너무 두렵게 한다. 

뭘 어떻게 해야 그 고개들을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의 무능력이 너무 한심하고 겁쟁이가 되가는 내모습에 점점 실망하고 있었다.

한숨만 자꾸나오고 눈물이 눈에 고였다. 시야가 흐려졌지만 눈물을 흘릴 자격조차 없다는 생각이들었다.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지만 이런 무능력에는 실망할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이런 내모습을 보고 손을 잡아주고 등을 두드려주면서

'다 괜찮아 질거야.'라고 말해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하다는걸 느꼈다.

소녀 제시에게는 그녀의 할아버지가 있었다. 15살에 어떠한 근심 걱정이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시는 할아버지와 깊은 유대감이 형성되어있었다. 언제나 함께이고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그런 사람.

늘 서로에게 힘이되고 용기를 주는 존재가 있다는건 행복한 일일것같다.

 

그런 존재를 잃는다는건 생각하기도 싫고, 생각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제시도 그랬다. 할아버지의 위독함이 그녀에게는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다.

15살에 나이에 죽음이 현실로 다가 올리가 없다.

 

커다란 숲안에서 제시는 리버보이를 만났다. 그리고 리버보이는 떠나갔다.

강(River)의 시작점에서 헤엄쳐서 강의 끝까지 그리고 바다로 떠났다.

그리고, 그녀의 할아버지도 떠났다.

 

인생을 강과 비유한다는건 어떤 의미일까?

지금의 걱정도 근심도 소용없다는걸까?

그냥, 인생은 강처럼 유유히 자연스럽게 흘러가니까

걱정도 근심도 버리고 그냥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라는 의미일까?

아무리 열심히 걱정하고 근심해도 소용없다는 의미일까?

 

아니, 걱정과 근심은 필요할 것이다.

걱정과 근심으로 선택하는 것이 내 강이 어떤곳으로 흘러갈것인지지에대한 선택일테니까.

 

나에게 인생을 알게해주는 리버보이는 누구일까?

아니, 벌써 내 리버보이는 바다로 떠났을지도모른다.

이미 바다로 떠난 리버보이를 생각하면서 난 인생을 배우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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