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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시리즈 1편에 해당하는 블랙에코를 읽은 소감을 짧게 얘기하자면 정말 긴 장편 드라마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강하게 끌어당기는 중독성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미국 드라마 1시즌을 본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은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은 크게 자극적이지가 않았다. 범죄 스릴러에 자주나오는 연쇄살인범도 그다지 등장하지 않았고 (따져보자면 시인에 나오는 범인이 연쇄살인범이었다면 시인외에는 전부 아니었다.) 소재가 참신했던것 같다.

블랙에코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생소한 베트남전쟁 시절에 볼 수 있었던 땅굴이 자주 언급되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 땅굴속에 들어가 베트공과 싸우고 폭탄을 설치하던 미군을 땅굴쥐라고 하는데 바로 이 땅굴쥐 출신의 형사가 나온다. 그게 바로 해리보슈. 잘나가는 본청 형사였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LA 살인전담반에 좌천된 사연도 함께 가진 형사이다.

대놓고 범인의 행동을 묘사하고 심리를 표현하는 다른 소설들과는 다르게 마이클 코넬리 소설에서는 범인이 집중조명되거나 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연이라던가 심리분석은 나오지않는다. 처음 부터 끝까지 집중조명 되는것은 그 소설 속 주인공 뿐이다. 뭐랄까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 살인범은 살인범일 뿐. 이랄까?

범죄소설이나 드라마에서 흔히 비춰지는 범죄자 프로파일 따윈 이루워지지 않는것이다. 그냥, 이런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아직은 다 읽어보지 못해서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줄 어떤것에서는 그런 부분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지만, 만약 없다면 바로 이 점이 바로 다른 소설과 가장 큰 차별화가 아닐까 생각했다.

다시 블랙에코로 돌아가자면 끊김없는 이야기 전달이 가장 좋았던 부분이고 상상하기는 어려웠지만 땅굴이라던가 전쟁 중 혹은 전쟁 후 군인들의 심리표현이 꽤 흥미로웠다.


블랙에코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드라마/영화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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