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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재미 중 하나는 그가 쓴 서로다른 책들의 주인공들이 책의 경계를 넘나들며 등장하고 언급된다는 것이다. 시인의 계곡에는 '시인'에 나왔던 '레이철'과 '해리보슈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보슈'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블러드 워크'에 나왔던 '메케일렙'과 그의 아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의 미키 할러가 언급된다. '시인'의 후속작인 만큼 물론 시인도 등장한다.

게다가 영화도 언급이 된다. 그의 소설 블러드 워크가 실제로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도 소설 속에 나온다. 어떻게 보면 실제 인물중 한명인 버디는 그에 대한 불평까지 늘어놓고, 누구의 장례식에는 영화감독인 이스트우드가 왔다는등. 이런 위트가 꽤 즐겁다.

시인의 계곡에서는 역시나 시인이 돌아온다. 돌아온 시인이 어디서 어떤 일을 벌이고 왜 그런 일을 벌이는가가는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 재미는 메케일렙이 남겨놓은 여러 단서들을 그의 동료였던 해리보슈가 풀어나가고 해석하는데에서 느껴진다. 하나 둘씩 밝혀지는 관계라던가.

시인의 등장은 언제나 화려하나 그 끝은 항상 허무하다. 시인이 레이철에게 집착하는 것 처럼 느껴지나 별로 그렇지도 않다. 그의 마지막 목표물도 레이철은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그녀는 딱히 하는 일도 없다. 그냥 목격자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고나 할까? 대부분의 퍼즐은 해리보슈가 풀고 그저 그녀는 노련한 FBI로써 오랜 유배생활에 날카로웠던 감각들이 굉장히 무뎌진 느낌만 들 뿐이다. 그리고 마성의 여자라는 사실과 함께... 작가는 그저 'Hello, Rachel.' 이 말을 써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그 전 소설들의 많은 등장인물들이 잘 짜여진 구성으로 등장하기때문에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시인의계곡HARRYBOSCHNOVEL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마이클 코넬리 (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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