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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중석 스릴러 클럽 015


제프리 디버의 링컨라임 시리즈는 스릴러라기보다는 추리물의 느낌이 강하지만 소녀의 무덤은 링컨시리즈보다는 훨씬 스릴러 다운 소설이다. 이 소설은 제프리디버의 초기작으로 도살장안에서 벌어지는 인질극이 주사건이다. 따라서 범죄현장을 쏘다니며 증거 수집을 하는 내용이 아닌란얘기. 그래서 더 끌렸다. 링컨라임, 아멜리아 색스가 없는 제프리 디버의 소설은 어떨까.

그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매우 솔직하게 표현했다. 인질극에서 오고 갈 수 있는 협상가와 인질범 혹은 인질에게 충동적으로 쏟아지는 속마음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특히나 협상가(아더 포터)와 인질(멜라니)의 유대관계가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저런 일이 벌어 질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다.

이야기는 탈옥수인 핸디와 친구들이 청각장애우들이 타고있던 버스를 탈취하고 후미진 도살장안에서 인질극을 벌임으로써 시작한다. 핸디는 뼛속까지 깊숙한 범죄자로 도통 그 속내를 알 수 없는게 특징이다. FBI와 전화를 통해 협상을 벌일때도 그는 내내 침착하다. 반면 그와 협상을 벌이는 협상가는 통화내내 침착기위해, 그의 다음 말을 예측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야기는 두개의 배경을 오가며 진행되는데 인질과 범죄자들이 있는 도살장과 FBI에의해 인질협상이 지휘되는 검은 밴이다.

협상가인 포터와 인질범 핸디의 밀고당기기 주된 이야기이지만 그외에 밴안에서 벌어지는 FBI와 주경찰당국의 밀고당기기도 꽤나 볼만하다. 거기에 기자라는 토핑까지 살짝 얹으면 이야기는 금상천화로 흘러가는 법.

솔직히 말하자면 전에 읽었던 몇몇개의 링컨라임 시리즈보다는 이 소설하나가 더 마음에든다. 소름끼칠 정도의 섬세함이 특징인 링컨시리즈보다는 조금 덜 익어서 조금 씁쓸하고 버석버석하지만 상큼한 향이나는 청과의 느낌이랄까. 살짝오바인가? 그러고보니 제프리디버는 장애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제한된 상황에서 느끼는 그들의 좌절감같은 것에 대해서 그리고 장애를 갖기 전과 후의 그들의 삶에 대해서...

마무리를 하자면 묘한 이야기이다. 묘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소녀의무덤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제프리 디버 (비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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