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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진실의 빛 / 누쿠이 도쿠로


일본 작가 중에 누쿠이 도쿠로를 제일 좋아한다. 트릭이나 사건보다 그걸 풀어가는 사람들이 중심에 있는 이야기.

소설 속 인물들의 개성이 너무도 뚜렷해서 시리즈물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다.


사이조를 주인공으로 해도 좋겠지만 미쓰이나 톰이 돌아가면서 나와도 그들의 관점의 차이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 것 같다. 누쿠이 도쿠로는 사람의 생각을 너무 잘 풀어서 글로 만든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누군가에 대한 생각이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누쿠이 도쿠로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잘 표현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 상대방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한다. 이런 점이 소설의 몰입도를 높게 만든다. 500페이지가 넘는 상당한 두께의 책이었지만 그 어느때보다 쉽게 읽었다.


사이조의 앞일이 궁금했던건 그가 나랑 약간 닮은 점이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남에게 무신경한 점. 내가 했던 말이나 생각이 남에게 어떻게 받아들어질지 미리 생각하지 않으며 나에게 이득되는 행동만 하는 것. 나는 친구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지금은 내가 깨달은 바가 있고 그런 행동은 인생에 득지 되지않았고 실로만 이어져서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만약 인생의 실패를 겪지 않았다면 지금도 여전히 나 잘난맛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전혀 잘나지 않았기때문에 주위사람들은 그냥 싫어하고 나를 멀리했겠지.


사이조는 딱히 나 잘난맛에 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완벽한 모습을 유지하며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며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살았다. 경시청에서 그런 모습과는 상반되게 그의 사생활은 무척이나 드라마틱했다. 사화에서는 명탐점이라고 인정받는 반면 집에서는 아내의 눈초리를 두려워하는 남편의 모습. 이런 구체적인 설명들이 사이조라는 캐릭터를 인간적으로 만든 것 같다.


나는 항상 결점이 있는 캐릭터를 좋아했다. 사이조는 여러면에서 해리보슈와 닮았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들은 어떤 모습일까.

그들은 서로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가에 대해 집중된 이야기는 장르소설보다 순수문학의 느낌이 많이 들었다.




후회와 진실의 빛

저자
누쿠이 도쿠로 지음
출판사
비채 | 2012-06-27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빛이 환할수록 그림자가 짙듯 정의가 있는 곳에 악의가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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