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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 다카노 가즈아키



책을 읽을 수록 일본소설이 아니라 미국소설같다는 느낌이 난다. 방대한 스케일도 그렇지만 음모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생각이 더 그렇다. 그리고 상당히 직설적이다. 13계단을 쓴 사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간 많은 장르소설을 읽었지만 그 어떤 소설보다 가장 많은 조사와 참고가 있었을거라는게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껴진다.


책의 마지막장에는 그 어떤 논문 못지않는 참고서적 이름이 줄줄이 적혀있다. 문학 작품으로써 13계단 보다 깊이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 일 것 같다. 하지만 내 책장에서 둘 중 한 책만 남겨야한다면 나는 제노사이드를 남길 것 같다. 일본과 미국을 향한 냉정한 시각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 행한 제노사이드에 이렇게 솔직하게 말한 소설이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어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 뉴스들을 보고 있으면 정말 주제가 무엇이던 일본사회에 관해 냉정하게 비난조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일본이라는 테두리안에서는 다정하고 친절하고 싶어하는게 일본 사람들의 기본 적인 심성이고 생각보다 남에 시선에 의식을 많이한다. 특히 일본사람끼리 의식을 많이한다. 그렇기때문에 진심을 말하는 사람이 상당히 드물다. 남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들려주는게 일본 사람들인데 가끔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것을 경험할 때 놀라곤 한다.


그럴때마다 티비속 일본은 참 단편적인 모습이라는걸 깨닫는다. 티비는 일본 사회의 그 어떤 것도 대표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런 것을 느꼈다. 미국의 악독한 대통령을 그리는 반면 일본의 과거를 냉정한 시각으로 비난하는 반면 작가는 일본의 현재에 대해서는 그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일본도 만만치않은 검열사회라고 느꼈는데,

어떻게 일본이 최후의 피난처가 된건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차라리 캐나다의 어디 깊은 숲속에 숨어사는게 말이 되지 않을까.


최근에 어쩌다가 많은 sci-fi 영화를 봤는데 미국에서 이걸 저예산 영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잘 어울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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