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 E.H. 카 [071213]

카는 이 책의 시작부분에서 자신이 역사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바로 적어주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라고 그는 말했다. 나는 현재와 과거가 어떤 대화를 나누면 그것을 역사라고 부를 수 있을지 생각 해봤다. 현재와 과거가 대화를 하려면 그 중간에서 그들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한다. 그것이 바로 역사가이다. 저자 역시 책에서 역사가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야기하고 있는데, 역사라는 것이 바로 역사가가 있음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가는 과거의 사실을 분류하고 규정지어 역사로 변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저자는 이런 이유를 들면서 역사책을 읽기 전 역사가를 연구해야한다는 말도 한다. 역사가가 그 책을 엮고 있을 때 어떤 상황에서 과거의 사실을 직면했냐는 점에 따라서 사실을 전혀 다른 관점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역사에서는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양한 시대의 역사가들이 다양한 관점으로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더더욱 방대한 역사에 대한 해석을 내놓는 한 역사는 매번 현재라고 불리는 시대에서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하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으로 인해서 현재와 과거는 서로를 깊게 이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와 과거가 서로를 깊게 이해 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역사가가 현재에 살면서 과거를 들춰 보게 됨으로 현재의 어떤 현상을 이해 할 수 있게 되고 현재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과거에 일어났었던 하나의 사건을 이해하고 그것을 역사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일까?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카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역사에서는 우연이라는 것을 다루지 않는다. 우연은 과거의 하나의 사실이었겠지만 그 우연으로 인한 사실을 일반화 시킬 수 없다면 그것은 도태되는 것이고 일반화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은 목적론이 되어 하나의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것이고 그 목적은 미래를 향한 하나의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역사라는 것이 어디로 향하는가를 알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가는 비로소 역사를 다룰 수 있는 객관성에 접근 할 수 있다고 한다. 과거를 보는 역사가가 객관성을 가지고 있다면 그 역사가는 진정한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객관성은 역사를 따분하게 만든다고 본다. 역사라는 것이 워낙에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주관성이 있어야 역사는 재미있어진다. 저자가 이 책에 다른 역사가들의 견해를 많이 넣은 것이 그 예라고 볼 수 있다.

 끝으로 E. H.카는 앞으로 역사가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 역사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역사는 유럽에서 시작되어 아메리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끊임없이 진보해야하며 그 넓이를 넓혀가야 한다. 저자는 유럽의 역사가들의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를 본다.

 마지막에 언급한 “그래도 그것은 움직인다.” 라는 말에서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 요동치고 매번 변하는 세계일까? 세계는 움직이면서 모든 것을 변하게 한다. 그 위대한 움직임은 끊이지 않을 것 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움직여야한다. 우리가 움직여서 세계는 움직이는 것이아니라 세계가 움직이기 때문에 우리도 움직여야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