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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다 읽기까지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5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기도했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중간에 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마리암이 시집가던 날에 그녀의 아버지가 했던 말은 정말이지 너무 매정한 말이었다. 그는 어떤 마음으로 그 오랜시절동안 그녀가 살고있는 집으로 선물을 들고 찾아왔던 것일까. 그렇게 매정하게 돌아서버릴거면서 마리암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한 그가 너무 밉다. 

 

 마리암은 15의 나이에 40이 넘는 라시드와 결혼하게됐다. 라시드는 못되다못해 사악하기까지한 남자였다. 그 남자에게 자식을 낳아주지못한 마리암은 온갖 박해 속에 살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살았다. 그녀의 엄마는 마리암이 얼마나 비천한 사람인지 하루에도 몇번씩 말해주고 그녀의 아버지는 그걸 증명까지 해주었으니 정말 그런 줄 알고 살았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말 가슴아픈 소설이다. 끝임없는 전쟁의 불안 한가운데서 살아가며 자신을 잃어버린채 살아가는 여성들이 아직도 아프카니스탄에 살아가고 있다. 그녀들에게 행복이란게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전에 본 전쟁으로 자식을 잃은 사진속 여성의 허무한 눈빛이 떠오른다.

 

 솔직히 전쟁의 참혹함 보다는 마리암과 그녀의 아버지의 이야기에 더 마음이간다. 그녀가 아버지에게 느꼈을 배신감과 허무함, 다죽어가면서 그녀에게 비는 용서. 자식을 버리는 비극중에 비극.

 

 어떤 내용으로 500페이지가 꽉차 있는지 선명하게 기억나진 않는다. 그냥, 읽고나면 분노가 일거나 할말이 없어지는 그런 내용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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