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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과거를 따라가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일까? 과거를 잊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너무 변해버린 나 자신을 보면서 과거의 나와의 이질감도 있을 수 있고, 아니면 단순히 과거에 못된짓을 많이해서 잊고 싶은 사람도있을테고 기억하고 싶지않을 만큼 나쁜일이 있어서 일 수도있다. 그렇지만 내가 내 과거를 보는 것과 타인의 과거를 보는 것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나의 부모님의 과거를 따라간다는것은 많은 느낌을 전해줄 것 같다. 82세의 슬레이만 씨에게도 과거가 있었고 그 과거는 즐겁지는 않았으나 자랑할만한 과거였다. 그래서 아들에게 자신이 관련된 과거에대한 영화를 찍으라고했으나 아들이 그것을 거절한것은 이해가간다. 나도 마찬가지로 나의 부모님이 한창 활기한 청년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는걸 잊고산다. 내가 부모가 될 거라는것이 실감이 안나는 것 처럼말이다.

 

 아버지가 네덜란드의 한 여인에게 남겨놓았을지도 모르는 선물에 호기심이 생긴아들은 아버지의 영화를 찍기위해 여행을 다니면서 한편으로 아버지 몰래 그 선물을 찾아나선다. 그가 아버지의 영화를 찍게된 계기는 선물 때문이었지만 그가 얻게된것은 그 선물이 아니라 다른 선물이었다.

 

 아버지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자신의 감정을 결코 표현하지 않았던 아버지의 눈물로 그는 아버지를 찾게된 것이다. 나와 똑같은 한 사람으로써의 아버지를 보게된 것이다. 이것이 그가 여행 중 얻은 가장 큰 선물이 아니였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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