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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들고 오사카 비즈니스 파크 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내렸는데 목이 말랐다. 그래서 음료수를 사먹으려고 지갑을 찾으려는 순간! 아?! 내가 돈을 들고 나왔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은 없었다... 패스만 챙겨들고 나왔다... 갓 뎀 -_-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돈을 챙겨들고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했기때문에 간김에 점퍼도 두고 왔다. 숙소문을 드르륵 연 순간 사람들이 다 쳐다봤다. 완전 창피.. -_-;;;  다시 돌아가는길에 교통비가 또 들지않았으니까 패스 덕을 봤다기에는 패스가 있으니까 비즈니스 파크까지 온거고... 흠흠... 아우튼 -_-;;;

1. 오사카성


비스니스 파크역에 내려서 오사카 성으로 향하는 길에는 오카사성 홀이 있는데, 오늘 거기에서 무슨 경연대회 비슷한게 있나보다.
관악대라고하나? 빨간 유니폼을 챙겨입은 애기들이 너무 귀여워서 몰래 찍었다.


아까 그 빨간옷 입을 친구들을 시작으로 곳곳에 자리잡고 연습을 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연습하는걸 들으면서 사진을 찍는 분위기라서 편하게 한컷. 뭔가 굉장히 보기 좋았다.


계속 향하다 보니 어느나라인지는 알수없지만 전통악기를 들고나와 공연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됐지만 나뭇잎사이로 스며드는 햇빛과 전통악기의 청명한 소리가 너무 잘 어우러져서 계속 보고싶었으나 돈은 없고 연주 끝나고 휑하니 가버리는것도 찝찝하고 그래서 조금만 듣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성곽이라고하나? 저 돌담의 곡선미가 정말 예술이었다.




오사카성의 뒷배경은 좀 찝찝하지만 성은 정말 예뻤다.


우리나라에도 틀린 일본어가 많을까? ㅎㅎㅎㅎ 띄어쓰기 개념없는 나라라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
이걸보니까 오사카 문화 박물관 갔을때가 생각난다. 표살때 언니가 팜플렛을 주면서 일본어로 된것도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어로 된건 없냐고 대답했더니 한국어로 써져있는걸 주면서 틀린게 많다고 멋쩍어했었는데, ㅎㅎㅎ




가까이에서본 오사카성. 천수각에 들어가려고 주유패스 쿠폰을 들고 입구로 향했는데 표를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냥 인원수만 세는것 같았다. 뭐지? 하면서 들어갔다가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오늘은 칸사이 문화의 날을 맞아 천수각 관람이 무료입니다.' 이러는것... 아... 주유패스... ㅠㅠ

어쩐지 사람이 너무 많았다.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아들과 같이온 아저씨가 높은 빌딩처럼 층이 많은것도 아니니까 우리는 계단으로 가자며 애를 데리고 갔다. 그러다가 왠지 나도 같이 설득당해서 계단으로 한층 한층 올라가는데... 완전 ㅠㅠㅠㅠ 엘레베이터 강추... 계단으로 가지 마세요... 8층입니다...

친구사이로 보이는 내 또래 일본애들 사이에 낑겨서 올라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올라오는 여자애가 자꾸 쳐지자 먼저가던 애들이 빨리 올라오라고 재촉을했다. 그러자 그 여자애가 자기는 여기까지 계속 뛰어왔다고 힘들다고 하다가 '콘나 서프라이즈 아리또 오모이마쓰' 라고 하는데 그 말이 웃겨서 혼자 슬며시 웃었다. ㅎㅎㅎ - 악, ㅠㅠ 외로워 ㅠㅠ

힘들게 올라갔는데 사람은 미어 터지고 생각보다 위에서 보는 풍경이 예쁘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사람많은 곳에서 떠나고 싶어 쿨하게 내려왔다. 내려와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면서 돌계단 비슷한곳에 올라갔다 거기서도 아래 풍경이 잘 보여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친구로 보이는 몇몇 남녀가 수다떠는게 들렸다.

찍은 사진 얘기를 하는지 한 남자애가 자기는 풍경사진이 좋다고 '히토 또까 도오-데모에에넹' 이러면서 사람은 어찌되던 상관없다고 얘기하는데 나도 풍경사진 찍는걸 좋아하고 가끔 건물찍을때 사람이 걸리는 경우도 많았기때문에 공감되면서 여기서 또 슬며시 웃음짓고 외로움에 사무치고!! ㅠㅠ


아!! 아마도 여기서였나보다.  ㅎㅎㅎ
오사카 역사 박물관도 가고 싶었는데 모스버거 먹으러 모리노미야 역으로 가야했기때문에 빙빙 돌아야되서 과감하게 빼고 모리노미야 역으로 향했다.




모리노미야 근처에 모스버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다행히도 쉽게 찾아서 버거를 먹었다. 소스가 듬뿍이라거 좋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무려 가디건에 소스를 흘렸다. ㅠㅠ 다행히도 몇일전에 사놓았던 물티슈가 있어서 완벽 수습! ㅎㅎㅎ 버거를 다먹고 감자 튀김을 먹고있을때 한 푸른눈의 외쿡인이 옆에 앉았다. 연두색의 패딩 아직도 선명하구낳!

손님이 많아서 번호표를 받고 좀 기다려야했는데 23번 손님을 부르는데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슬쩍 옆자리의 번호를 보니까 23번! 그래서 그 외쿡인에게 헤이! 유! 라고 말해주며 알바생에게 여기라고 알려줬다. ㅎㅎㅎ 난 착한 한쿡인이니까.


2. 텐노지 동물원


텐노지 동물원에 가는 도중 눈에 익은 건축물 발견!! 쓰텐카쿠... 레드시어터에서 쟈루쟈루 상경할때 저 쓰텐카쿠를 배경으로 사진찍었었지 ㅎㅎㅎ 신세카이도 가보고 싶었는데, 거리 입구에도 못들어가보고 - 오사카에 아직 가볼 곳에 산더미!!


텐노지 동물원에 들어왔다. 가족들과 애기들 투성이 ㅎㅎㅎㅎ
일본가기 얼마전에 티비에서 마다가스카를 봐가지구 아!! 마티!! 하면서 왠지 얼룩말이 반가웠다. -_-


사자!!


기린이 보고있어! 수줍게 날 보고 있어!!!


좋은건 크게 보라고, 저는 기린을 좋아하니까요.


기린입니다.


위와같은 기린입니다. ㅎㅎㅎㅎ
기린을 찍고 이제 카메라 배터리를 아끼겠다며 과감하게 끄고 ...
좁은 공간안에서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동물들을 많이 봐가지구 마음이 아팠다. 얼마전에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받는 동물들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기억이나서 안타까움만을 남긴채 씁씁하게 동물원에서 나왔다.


3. 우메다 스카이 빌딩

여기 갈때도 엄청 헤매가지구 어떻게 갔는지 기억도 잘 안나는 것 같다. 애초에 출구를 착각해가지구 헵파이브 부근에서만 엄청 헤맸다. 결국에는 다시 책을 펴고 출구 확인하고 돌고 돌아 겨우 도착했다. 그냥 우메다역 5번 출구에서 나가서 사람들 따라 걸어갔더니 지하로 나오고 계속 따라갔더니 도착 했다는 느낌. -_-


사전에 엄청 걱정했다. 10층만 올라가도 ㅎㄷㄷㄷ 해서 여기 과연 올라갈 수 있을까 했지만 주유패스도 샀는데 내가 뽕은 뽑아야하지않겠냐며 스스로를 설득하고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탑승!! 공중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가 무섭다고 들었는데, 나는 엘레베이터가 더 무서웠다. ㅎㄷㄷㄷ

에스컬레이터는 의외로 담담하게 올라갔고 위도 건물 안이니까 무섭지 않았다. 원래는 석양에 맞춰갈려고 신세카이도 안보고 일찍 간거였는데 엄청 헤매서 결국 야경을 보게됐다. 야경도 멋있었다. 굿 (>_<)b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높이에 익숙해진다음에는 괜찮기때문에 과감히 360도 뻥 뚫린 위층으로 올라갔다.
위로 올라가니까 이렇게 뭔가 반짝 반짝. 흰색 옷 입은 사람은 온몸이 빛나고 있었다. ㅎㅎㅎ


역시 창문이 없으니까 훨씬 멋있게 나온다. 사진 찍는데 자꾸 흔들려서 난간에 올려놓고 찍었더니 이정도로 괜찮게 나왔다.


표를 끊으면 티켓이랑 별도 하나 주는데, 여기에 바램이라던가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다.


한글도 많이보였고 장식되있는게 너무 예뻤다.


기념품 샾에서 오모시로쿠나~루 발견!! ㅎㅎㅎ


구경을 다 마치고 내려오니까 이렇게 생긴 오빠들이 공연을 하고 있었다. 사진 맨 왼쪽 오빠가 건반치는 오빠였는데 제일 멋있었다... 그 보다... 나 있던 쪽을 많이 봐줘서 그런건가?! ㅎㅎㅎ 열심히 구경하고 있었는데 왠 언니가 이건 받으셨나요? 하고 건네주던 전단지. 이런것도 추억이라며 스캔하는 나란사람. ㅎㅎㅎ (아마 이때 카메라 방전되서 사진이 없는것 같다. 무사히 야경찍고 방전되서 다행이라던 생각)

우리나라에서 하는 공연하고 차이점을 말하자면 일본사람들 원래 공연 얌전하게 보는건 알고있었지만 모든 사람이 핸드폰들고 폰카만 주구장창 찍어대지 않아서 좋았다. 노래 중간 중간에 박수치는게 있었는데 건반 오빠 신호에 박수 착착 치고 그 호응에 기분좋아하던 건반 오빠 모습도 되게 보기좋았고 기억에남았다.

더 기억에 남는건 두번째인가 세번째 곡을 부르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더니 동시에 손수건 돌리기 시작 ㅎㅎㅎ 나는 뻘쭘 ㅎㅎㅎ 그러다가 그냥 손수건 없이 손만 돌렸다. 그러다가 그냥 다시 박수 쳤다. ㅎㅎㅎ

우리나라 공연은 사람들이 워낙에 열정적이라서 완전 씬나고 흥겹지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손수건 돌려가며 보는 공연도 괜찮았다. 일단 이성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으니까. ㅎㅎㅎㅎ




오사카성 근처 기념품가게에서 동전때문에 불편하던차에 여행 5일만에(ㄲㄲㄲㄲ) 동전지갑을 사고, 요 귀여운 녀석을 샀다. 처음에는 저 등만보고 샀는데 숙소에와서 뜯어보니 요 귀여운 얼굴이 숨겨져 있었다. 볼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ㅠㅠ


그리고 왠지 지하상가안에 있는 유니크로에 사람이 많아서 세일하나~ 이러고 들어갔다가 산 양말. 세켤레가 990엔. 폭신폭신하고 따숩다. 집이와서 양말샀다고 자랑했더니 엄마가 두개는 자기 달라고 ... 그래놓고 오빠 선물로 사간 티셔츠도 오빠에겐 작겠다며 자기달라고 ... 내가 차려고 사간 팔지를 보더니 양말사오지 말고 자기 것도 팔찌로 사오지 그랬냐며 ... 아무것도 안준것도 아니고 800엔짜리 동전지갑 사다줬는데 ... -_- 

사람 북적거리는 곳에 간만큼 기억에 남는 일도 많네요. 깨알같이 대화 하나하나 기억하는 스스로에게 좀 소름도 돋고 -_- ㅎㅎㅎ


총: 7,434엔 사용
저녁 930엔 짜리 먹었는데...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
아... 이날이 고로케있는 런치먹은 날이었구나!! 고로케... 느끼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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