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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아침

티비에서 노란 복수초가 하길래. 그거 틀어놓고 한국에서도 안보던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보며 외출준비를 했다.


1. 오사카 사야마 이케 박물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박물관을 보러 오사카 사야마시역으로 향했다.

난바나 우메다와는 멀리 떨어진 한적한 동네.



전차에서 내려 한적한 변두리역 한방 찍고 하나 뿐인 출구를 통해 밖으로 나갔다.

출구에서 나와서 오른편으로 꺾어서 골목으로 들어가서 주택가 사이를 걷고 또 걷는다.

가다보면 표지판이 나오니 그 방향만 잘 따라서 가다보면




이런 곳이 나온다. 사야마이케라고 표지판이 있는 이곳.

응? 호수는 전혀 안보이는데? 하며 올라가다 보니 쫘악 펼쳐지는 절경.







벤치에 앉아있으니 바람도 선선하게 불고 참 좋았다.



살짝 보이는 사야마이케 박물관.



왼편에 맨션에 사는 사람은 참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먹고 이런곳에서 힐링하면서 살면 참 좋겠지.



저수지 주변을 슬금슬금 돌다가 박물관으로 향했다.



안도의 건축물을 참 비슷하게 생겼다.

워낙에 다작을 하는데다가 이게 스타일이라고 해야할지 자기복제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 하지만 결론은 멋있다.



안도의 주특기 입구 숨기기.

이미 입구를 통해서 건축물 안으로는 들어왔지만 박물관의 입구는 어딘지 감도 안잡힌다.

따듯한 봄이었거나 선선한 가을이었다면 들지 않았을 생각이었다.



저 벽을 타고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지는데, 물이 흐르는 시간이 따로 있다고 들은듯. 

저수지에 관련된 박물관이니까 물이 있는건지 그냥 하나의 도구인건지 잘 모르겠지만 결론은 멋있음.


햇빛에 반사되어 일렁이는 물결



원형 광장을 올라가면



박물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관람은 무료

저게 뭐였더라. 전시물들이 크기가 크고 다 옛날에 쓰던 물건들이라서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다.

그리고 시원. b



밖으로 나가기 무섭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리만 들어도 시원해지는 기분

소리만 들어도 저 물에 발담그고 싶은 기분





3층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고 나오니



보이는 저 건물.

처음에는 만국박람회의 그 조각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크기도 너무 크고, 만국박람회 공원은 여기랑 방향이 정반대.


그럼 저 눈에 익는 것이 무엇이냐? 곰곰히 생각해보니. 점점 소름이 돋기 시작한다.

그래! 저건 일본 사이비 종교의 건물이었어!

오사카에 있는 줄도 몰랐고 실제로 보게 될 줄도 몰랐네, 워낙 독특하게 생겨서 가까이에서 보고 싶었는데 근처에 갔다가 거기 사람들한테 붙잡히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히 포기 ㅋㅋㅋ



표지판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목조 주택 짓는거 처음봤다.



날씨가 너무 너무 너무 더웠기에 소바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역근처를 방황하다가 소바파는 곳을 발견, 배를 채우고 역앞에 벤치에 앉아서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원래는 저수지에 가서 먹을까 했는데,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또 땀을 뻘뻘 흘릴까봐 겁나서 안갔다. 전차 지나가는 것도 구경하고 옆 벤치에 앉아서 떠드는 애들도 구경하고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2. 코스모스퀘어



원래 우메다를 갈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빨리와서 다른 곳을 더 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을 가기로 했다.
해저터널이 멋있을 것 같았다.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내리니까 그때부터 엄습해오는 불안감. 베어에어리어는 문을 일찍 닫는데, 어쩌지? 왜 나니와가는 표지판은 없는거지? 그래도 6시까지는 하겠지? 아직 5시니까 빨리 보고 오면 되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가던 중 보게된 덴포잔 관람차와 가이유칸, 그리고 숨은그림 찾기같은 산토리 뮤지엄.




코스모 스퀘어 빌딩을지나 나니와 바다의 시공간을 갔으나 문닫음. 


개장 시간도 5시까지였고 올해 3월달부로 아예 폐장했다.

왜? 하필? 내가 왔을 때? ㅠㅠ

어쩐지 나오는 사람도 향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더라니 ㅠㅠ


허무함에 휩싸인채 차비만 날리고 우메다에 가서 로프트에서 나노블럭과 각종 잡동사니들을 구입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우메다는 밤인데다가 길찾냐고 사진이 없다. 우메다는 너무 복잡해 ㅠ


코스모스퀘어 쪽은 진짜 별거 없었다. 반대편 출구로 넘어가서 코스모 빌딩 쪽으로도 가봤는데, 그냥 송도같애. 황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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