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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비에이 


넷째날의 일정은 비에이와 아사히카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후라노와 비에이를 같이 잡는것 같았는데 시기가 애매해서 그냥 비에이만 가는게 나을 것 같았다.


아침일찍 나와서 삿포로 역에서 표를 끊는데 실수로 왕복으로 달라고했다. 일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던 탓이오.

왜 짜놓고 가질 못하니...

전날에 도야호가면서 왕복이라는 말이 생각이 않나 당황했던일이 떠올라 더 왕복에 집착했던 것 같다 ;;;;



스케쥴을 짜면서 JR 패스를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했었는데

생각보다 자유석의 자리는 넉넉했다.

오타루에 갈때는 자리가 없어서 초반에 서서 갔었는데 오타루는 1시간도 안걸리는 거리였으니까 그럭저럭 괜찮았고



노롯코열차를 타러 아사히카와로 가는 길의 경치가 너무 좋았다.



기차에서 내리자 노롯코를 타러 달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탔을때는 거의 만석이었고 어쩌다가 맨 앞쪽에 앉게 되었는데

앞창으로는 기찻길이보이고 열차를 운전하는 것도 볼 수 있는 자리라서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자리였다

기차 운전하는게 무척 신기했는지 7~8살되어보이는 남자애들이 와서 구경을 하곤했다.



노롯코 열차의 내부는 사람들이 많아서 찍지 못했는데 열차 내부에 난로가 있는게 신기했다.

아사히카와의 풍경도 너무 아름다웠다. 포근한 느낌도 많이 들었고


다음에 북해도를 갈때는 삿포로말고 아사히카와로 와야겠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여행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도심에서 살다가 이런 한적한 곳을 지날때는 항상 저곳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까? 어떤일을 하면서 돈을벌까? 다들 시내로 출퇴근을하는 고충을 겪고 있는 걸까?


생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길만 있다면 도시의 재미따위 다 버리고 교외에서 살고 싶다.



비에이역에서 내리자마자 전동자전거를 빌리러갔는데 그쪽에 아주머니는 패치워크 쪽으로 길을 알려줬다.

나는 파노라마 쪽으로 갈 생각이었기때문에 반대쪽으로 향했는데

저기 보이는 빨간 다리를 건너 도로를 달리다가 이길이 맞나 의심도 들고

찻길에 익숙하지 않은데 자동차가 생각보다 많이 다녀서

혼자왔는데 사고가 나거나 길을 잃을까봐 다시 돌아왔다.


돌아와서 다시 이쪽길이 맞나 확인을 해보려고 휴대폰을 찾는데 없다.

휴대폰이 가방에 없다. 어쩐지 가방이 너무 가볍더라.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고 JR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던건 생각이 났다.

이때만큼은 도로의 그 어떤 자동차보다 쌩쌩달려 렌탈샵으로 갔는데 거기에도 없어서

비에이 역으로 가서 역무원에게 덴샤니 와스레모노 시타 라고 했더니
약간 한심한 눈길로 쳐다봤다.


그도 그랬을것이 기차안에서도 잃은 물건이 없나 확인해보라고 각종 언어로 방송을 했기때문에 ㅠㅠ

아무튼 노롯코 열차가 1시쯤에 다시 돌아오니 그때다시 오라고 했는데

나는 JR에서 잃어 버린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역무원이 내가 말한 색깔의 휴대폰이 노롯코에 있다고 말해줬다.

그때 폭풍 안심이 되더니 노롯코에 앉자마자 테이블에 휴대폰을 올려놓은게 생각났다.


1시까지는 2시간 남짓남았고 밥을 먹기에는 긴시간

파노라마로드에 가기에는 짧은 시간


그래서 패치워크로 향했다.



렌턀샾에서 받은 지도는 아무리 쳐다봐도 모르겠고

철도를 넘고 국도를 건너가야한다는 말 몇마디를 기억하고 감으로 찾아갔다.


패치워크 가는 길 1코스, 2코스 이런식으로 표지판이라도 큼직하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표지판이 있긴있었는데 색이 너무 연해서 눈에 띄질 않았고 어림잡아 언덕길을 찾아갔다.


패치워크 초입에 있는 무슨 언덕


그곳에서 일반자전거로 고생하고있는 가족과 서양인 부부를 봤다.

역시 전동자전거가 짱이야.



내가 풍경을 찍고 있으니까 여기 정말 예쁘지? 하며

어떤 아주머니가 내 사진을 찍어줬다.


사진도 꽤나 잘나와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을 찍고 다시 언덕길을 올라가면서 힘들게 올라가는 서양인 부부에게 먼저 간다고 한껏 웃어보였는데

뒤돌아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다. 좀 어이없었겠지?



여기는 무슨 전망대

목이 말라 아이스크림 먼저 하나 먹고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는데

슬슬 1시에 가까운 시간이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비에이 역으로 향했다.



기다리는동안 사진도 찍어보고



내가 휴대폰을 놓고 온 열차도 찍어보고

똑딱이는 항상 손목에 걸고다녀서 잃어버리지않아 다행이었다.


휴대폰으로 사진도 별로 찍지 않아서 이참에 바꿀까 생각도 들었는데 ㅋㅋㅋㅋ

휴대폰을 잃어버린것과 바꾸는건 역시 차이가...



휴대폰을 받아들고 점심을 먹은다음에 아사히카와에가는 열차 시간까지 40분정도 남았길래 다시 자전거를 빌렸다.

이번에는 200엔짜리 일반 자전거


모리야마 공원인가? 그곳에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가 이 크로스컨트리 코스로 오게됐다.



길이 널찍하게 쭉뻗었는데 차는 못다니는 길이고 사람도 안다니니 이거 뭐 최곤데?



잠자리가 날아다니다 머리에 부딧치고 풀벌레들은 자전거 바퀴를 피하느라 바쁘고 시냇물은 졸졸 흐르고 햇살은 따갑다.


길을 두번 왕복하니 열차시간이 촉박해진다.

놓치면 뭔가 또 시간이 애매해질것같아 자꾸만 풀리는 다리를 설득하며 열심히 달려서 무사히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깨닫는 한가지

아! 왕복이라서 아사히카와에서 못내리겠구나...;;;



결국에 JR을 타고 삿포로로 향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모리야마 공원이라도 다녀오는건데



숙소로 걸어가는길에서 다시 만난 테레비타워

이렇게 자주보게 될진 몰랐다고


정말 좋아하는 구도다



여섯시쯤에 이곳에 오니까 또 색다르긴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ㅋㅋㅋㅋ


노래하는 사람도 있고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도 있고 잔디에 앉아 수다떠는 사람들도 있고


저녁먹을 힘도 없어서 돈키호테에서 과자만 잔뜩사서 돌아왔다.

호텔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던길에 모스버거가 있던거 같아서 테이크아웃을하러 갔는데

알바생이 엄청 귀엽다 +ㅁ+


그런데 나는 하루종일 쓰고다닌 모자가 너무 답답해서

눌린 머리가 괴상했지만 그래도 뭐 어때하고 모자를 벗고 갔었고

호텔에 돌아와 거울을 보니 머리는 눌린것 뿐만 아니라 바람에 갈라져있었다.


귀여운 알바생에게 못할짓했네 좋은것만 보고 커야할 나이일텐데 미안 >_<


비에이는 만족스러운것 만큼 너무 아쉬웠다. 패치워크라도 다 돌고 돌아왔어야했는데 어흑 ㅠ



다음에 갈때는 비에이를 하루종일 잡아야겠다.

3시간정도 전동자전거를 빌려서 패치로드를 둘러보고

2시간은 일반 자전거를 빌려서 비에이 주변을 둘러보고



다리? 그까짓거 알베기면 그만이지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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