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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 짧은 휴가의 마지막날

고민의 고민을 계속 했다.

일찍 일어나서 한군데라도 더 갈것인가. 느긋하게 있다가 곧장 공항으로 갈 것인가.


고민하다가 늦으막히 조식을 먹으러가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어딘가에 가고 싶었다.

원래 일정을 홋카이도 대학교였는데, 삿포로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시간이 빠듯해서 JR 타워 전망대로 올라갔다.




가운데에 있는 노란 건물이 처음에 가려고했던 홋카이도 대학이다.

식물원이 유명하고 조경도 예쁘다고해서 가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아쉬움을 달래본다.



스스키노에서 삿포로역으로 가면서 자주봤던 테레비타워



햇살이 강렬해서 겨우겨우 그늘이 반쯤 생기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잠깐 앉아있었다.



하지만 잠깐 커피를 사러간 사이에 그 자리를 뺏겼다.

크흑



아이스커피는 작았다.

하지만 카페인은 강렬했다.



커피를 마시고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다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창문 앞에 앉아있었으면 서로 구분도 안돼는 똑같은 사진을 찍고 있었을텐데...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는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이라 들어가보질 못했다.


전망대 한켠에서 기념 사진을 찍어주고있었는데,

전망대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힐끗힐끗 구경했더니

나를 계속 쳐다보던 직원이 사진 찍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어딜가도 기념촬영은 하지 않는 편이라 괜찮다고했는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또 살짝 후회가된다.

돈이 없는것도 아닌데 그냥 찍을걸 나에게 다정하게 말도 걸어줬는데 ㅠ


그렇다.


혼자가는 여행은 편하기는 하지만 조금 쓸쓸하다.



T38 에서 빈둥빈둥거리다가 신치토세 공항으로 왔다.

공항에 무척이나 여유있게왔고 신치토세 공항은 작고 출국수속하고 안에들어가도 면세점은 없다.


안에서 할건 없고 배는 고픈데 지폐는 깨기가 싫었고

저렴한 구운 주먹밥을 먹었는데 그 꼴이 정말 ㅋㅋㅋㅋ


주먹밥이 뜨거워 집지는 못하겠고 빨리 먹기는 해야겠고

겨우 손으로 잡으면 먹다가 다 해체되고 ㅋㅋㅋㅋ



올때 기내식이 맛이없었는데 갈때도 같은 메뉴라서 그냥 스킵했다.

홋카이도는 맑았는데 인천으로 갈수록 구름이 많아졌다.



비행기가 계속 흔들려서 무섭 ㅠㅠ

그런데 또 구름은 장관이었다.


홋카이도는 무엇보다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뭐랄까 그냥 사람들 천성이 좋은사람들 처럼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말투나 행동보다는 눈빛이 좋았던 것 같다.


이 5일간의 잔잔한 여행이 참 좋았다.


일본에서의 여행은 친숙한 환경들 덕분에 마냥 낯설지만도 않고 편안하다.

일주도 안되는 짧은 휴가동안 새로움에 적응하기가 부담스럽고 스트레스 받고 싶지않을때

찾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 아닐까.


특히나 여름휴가에 홋카이도는 정말 최고인것같다. 


퇴사를 앞두고 있는 지금 내년초에 후쿠오카를 갈까.

여름에 홋카이도에 다시 갈까 열심히 저울질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홋카이도에서 라벤더도 못보고 해바라기도 못보고 옥수수랑 메론도 못먹어봐서

이 곳으로 다시 가야겠다.


-오타루 텐쿠야마전망대-


이번에는 귀차니즘으로 파노라마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비에이-


더 찍었는데 내가 못찾는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5년전에 구입한 똑딱이로 잘도 찍고다녔다.


여행 출발하기전에는 카메라를 사야하나 고민을 많이했는데
오히려 내 첫 디지털카메라에 또 좋은 추억이 생긴것같아서 만족스럽다.


오래오래 함께 여행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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