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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아버지에게 부탁을 받고 유럽으로 향하는 리플리. 그의 마음속에는 유럽에서의 새로운 인생에 대한 기대로 가득차있다. 친구의 아버지에게는 친구가 다시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설득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톰 리플리의 생각은 다르다. 이탈리아에서 친구와 함께 지내며 여유로운 생활을 만끽할 것이고 친구의 아버지에게는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둘러댈 생각이다. 지원금이 끊기면 일자리라도 구할 작정이다.

 

사실 이탈리아에서 다시 만난 디키와는 그다지 친분이 두텁지않다. 그래서 디키는 톰을 보고도 그저 심드렁했다. 톰은 어떻게든 그의 환심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디키의 옆에는 항상 마즈라는 미국인 여자가 있었고 그 둘의 관계는 적어도 톰과 디키의 관계보다는 돈독해보였다. 그리고 톰은 그를 쳐다보는 마즈의 시선이 불편하다. 그녀의 행동거지도 영 마음에 들지않는다. 

 

톰은 어떻게든 디키의 비위를 맞추면서 마즈와 거리를 두고 그와 좀 더 가까워지길 원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가 됐다.

 

범죄자의 시선으로 쓰여인 책이나 영화를 보는걸 싫어하는 편이다.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내가 읽는 책의 주인공은 언제나 탐정, 경찰, 기자등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구현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의 흐름은 특이하다. 리플리가 하는 행동들에 이상하게도 몰입이된다. 그는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하고 자기가 처한 상황에 피곤해하지만 행동은 이상하게도 망설임이없고 대담하다. 이게 그릇된 행동이라는 죄책감도 없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는 사람에게 연민을 산다. 심지어 톰이 위기를 넘기고나면 다행이다싶기도하다. 모든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기도하지만 속아넘어가는 사람들을보면 신기하기도하다.

 

과거의 톰 리플리의 인생은 어땠길래. 자신을 그렇게도 숨기고 꾸미고 싶어하는걸까? 환경이 사람의 타고난 성향도 바꿀 수 있는걸까? 만약에 내가 부러워하는 누군가의 인생을 그대로 살 수 있다면 나도 완전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게 꾸며진 인생을 살면 행복한가?

 

목표를 달성한 리플리가 행복한지 궁금하다.

 

리플리 1 : 재능있는 리플리 - 10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홍성영 옮김/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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