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까지는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나와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그래도 현실을 피하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궁금했다. 소설 속 도망간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있을까. 도망간 곳에서 다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까. 그들을 향했던 이야기의 방향이 급선회 하면서 더 이상 자발적으로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때는 아쉬웠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이야기를 듣고싶다. 행복한가요? 라고 물었을 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과거의 나보다는 행복해요. 라고 대답한다면 나도 과연 그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은지 며칠되서 구체적인 리뷰를 할 수는..
미국드라마로 먼저 접한 작품이었다. 한국계 배우 존조가 나온다고해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였는데 아쉽게도 1시즌 도중에 캔슬되었다. 스토리가 점점 괜찮아지고 흥미진진해지던 중이라서 캔슬이 무척 아쉽게나 느껴졌는데 원작이 있을 줄은 몰랐다. 드라마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야기속 배경이다. 드라마에서는 FBI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물리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전세계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순간 정신을 잃고 꿈속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는데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을하고 있는 한 남자와 자신의 고향인 일본에서 한 소녀와 함께있는 여자. 그리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남자가 있다. 이들은 모두 스위스와 프랑스 경계에 있는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이다. (이중에 FBI 요..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글쓴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 의문들을 적었고 중반부터는 본인의 답사경험을 토대로 한국 건축가들을 말하고 있다. 건축가 한명한명을 짚어가며 그들이 설계한 건물에대한 비평을 하기 시작할때는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가 보지 못한 건물들, 들어보지 못했던 건축가들이 많았기때문이다. 사진이 참고되있기는 했지만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초반에 한국건축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는 많은 공감을했다. 여전히 많은 성장을 하고 있고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상황에 빠져서는 안되고 주가 되고 있는 부분이 건축이고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없다, 애들 밥이나 줘라라고 비난을 퍼부어도 강행하고 있는게 건물짓기이다. 그런데 이 마저도 많은 해외 건축가들 밥주기..
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재미 중 하나는 그가 쓴 서로다른 책들의 주인공들이 책의 경계를 넘나들며 등장하고 언급된다는 것이다. 시인의 계곡에는 '시인'에 나왔던 '레이철'과 '해리보슈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보슈'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블러드 워크'에 나왔던 '메케일렙'과 그의 아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의 미키 할러가 언급된다. '시인'의 후속작인 만큼 물론 시인도 등장한다. 게다가 영화도 언급이 된다. 그의 소설 블러드 워크가 실제로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도 소설 속에 나온다. 어떻게 보면 실제 인물중 한명인 버디는 그에 대한 불평까지 늘어놓고, 누구의 장례식에는 영화감독인 이스트우드가 왔다는등. 이런 위트가 꽤 즐겁다. 시인의 계곡에서는 역시나 시인이 돌아온다. 돌아온 시인이 어디서 어떤 일..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 시리즈 1편에 해당하는 블랙에코를 읽은 소감을 짧게 얘기하자면 정말 긴 장편 드라마를 본 느낌이라고 할까? 강하게 끌어당기는 중독성은 없지만 어느정도의 스트레스가 해소될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미국 드라마 1시즌을 본 느낌이 들었다. 지금까지 읽은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은 크게 자극적이지가 않았다. 범죄 스릴러에 자주나오는 연쇄살인범도 그다지 등장하지 않았고 (따져보자면 시인에 나오는 범인이 연쇄살인범이었다면 시인외에는 전부 아니었다.) 소재가 참신했던것 같다. 블랙에코도 마찬가지로 조금은 생소한 베트남전쟁 시절에 볼 수 있었던 땅굴이 자주 언급되었다. 거기서 더 나아가 그 땅굴속에 들어가 베트공과 싸우고 폭탄을 설치하던 미군을 땅굴쥐라고 하는데 바로 이 땅굴쥐 출신의 형사가 나..
요즘에는 아르바이트 하냐고 피곤해서 책은 거의 주말에만 읽기때문에 흐름이 끊겨서 좀 재미가 반감한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초반에는 지루하기도 해서 한번에 많이 읽지 못했다. 이제 보면 스토리는 꽤나 뻔하다. 자세히 천천히 읽다보면 단서들은 독자들이 쉽게 알아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일부로 그렇게 적은것인지. 형사들의 '감'이나 '단서'에 대한 무언가를 글로써 표현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 알게모르게 스쳐갔던 무언가가 결정적인 단서였다라는 사실을 저자는 계속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마이클 코넬리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무언가에 꽂혀있다는 생각이든다. 뭐랄까 영감이라고 할까? 자신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읽는 독자들이 어떻게든 알아줬으면 싶은건지 계속 반복적으로 표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만 ..
빅슬립에 나오는 필립말로은 꽤나 수다쟁이다. 책 한페이지를 가득채운 그의 수다는 읽는 사람조차 머리 아프게 만든다. 듣는 상대방은 얼마나 짜증이 났을까. 그러나 그의 말은 거짓도 아니고 과시하기위한 허풍도 아니다 그저 비꼬기위한 위트다. 상대방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기 위해 그는 수다를 떤다. 그리고 가끔 그는 반어법을 사용하여 자신이 멍청한짓을 저질렀을때 '얼마나 똑똑한지' 라며 스스로에게까지 빈정거린다. 하지만 그 속내에는 '이런 내가 난 좋아' 라고 흐뭇해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호기심 넘치고 자신감있고 무엇보다 훌륭한 추리력의 소유자이지만 그는 이상하게 여자를 싫어한다. 소설의 첫 부분에도 여자가 끼어들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말을 노골적으로 내뱉는다. 그는 초식남이었나? 소설은 전체적으로 부..
솔직히 검은선 같은 스토리를 예상하면서 읽은지라 꽤 쇼킹했다. 스릴러라고 보기에는 후반부의 판타지가 꽤 강하게 다가오기때문에 서스펜스 판타지 라고 보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판타지의 느낌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대충 어떤 스토리 전개가 될지 예상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나는 책을 다 읽었기때문에 가능한 걸 수도 있겠지만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묘한 이야기였다. 검은선에서도 단순한 범죄를 넘어선 부분을 파고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같은 맥락에서 이 책에서도 또 다른 세계를 탐험한다는 느낌이들었다. 그러고보니 저널리스트로 꽤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고 하던데, 그 경험들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져있어 그의 책들에서 간접적으로 꽤 여러나라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