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해리보슈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의 스토리 텔링 기술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유골의 도시는 다른 여타 작품에 비해서 큰 사건도 일어 나지 않고 굉장히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책을 읽는것은 정말 순식간. 사건은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갔던 개가 산속에서 뼈를 물고 나오는 것 부터 시작한다. 피해자의 가족과 그 뼈가 묻혀있던 동네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흘러가고 긴박감은 없지만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된다. 주인공이 모든걸 척척 예상하고 그에 딱딱 맞게 모든것이 흘러가는 이야기는 별로 안 좋아한다. 이런 얘기를 하는건 유골의 도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사람의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 가끔 너무 똑똑한 주인공을 만나면 책을 읽다가 기분나쁠때도 있고 주인공이 재수없..
내가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캐릭터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캐릭터에 정당성이 없고 들쭉날쭉 하면 집중도가 떨어지고 왠만해서는 중간에 그만보거나 덮는다. 매체의 차이가 있긴하지만 책은 워낙에 잘 짜여있으니 캐릭터때문에덮은 적은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종종있다. 쟤 왜저러니? 싶으면 그냥 관두기. 나랑 마음이 안맞는 사람, 근본적으로 안 맡는 사람하고는 친구를 안먹듯이 책을 읽을때에도 캐릭터가 마음에 안 맞으면 영 이야기에 집중이 안되는편이다. 견습의사에 나오는 제인 리졸리는 무척 마음에 드는 캐릭터이다. 작가의 캐릭터 표현이 솔직하고 섬세하다. 역시 여성작가라서 그런지 캐릭터의 행동에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고 해야하나. '리졸리는 그렇게 말하고는 샤워기를 틀었다. 여기 들어온..
링컨라임 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닌데, 범죄스릴러류를 좋아하니까 빼놓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읽고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말이다. 본컬렉터, 코핀댄서의 다음으로 사라진 마술사를 읽었는데. 화려하기에는 제일 화려하다 복잡하기에도 제일 복잡하다. 이야기는 변신마술의 특성을 따라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어갈때쯤에는 이런 거듭된 반전에 지쳐간다. 또? 라는 한 마디만 나올 뿐 이제는 감흥도 없다. 이렇게 줄기가 계속 갈라져가고 뻗어나가다보면 마지막에 나오는 결말은 정말 몇가지로 나눠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들었다. 시점이 많이 나뉜다는 것도 집중력을 흐트리는데 한 몫한 것 같다. 링컨라임, 색스, 벨, 카라, 말레릭. 적어도 5섯으로 나뉘어져서 널뛰듯 돌아다니는 배경의 전환이 나..
몇년전까지는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가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나와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었다. 지금은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지만 그래도 현실을 피하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궁금했다. 소설 속 도망간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있을까. 도망간 곳에서 다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까. 그들을 향했던 이야기의 방향이 급선회 하면서 더 이상 자발적으로 실종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때는 아쉬웠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있을까? 이야기를 듣고싶다. 행복한가요? 라고 물었을 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과거의 나보다는 행복해요. 라고 대답한다면 나도 과연 그들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은지 며칠되서 구체적인 리뷰를 할 수는..
미국드라마로 먼저 접한 작품이었다. 한국계 배우 존조가 나온다고해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였는데 아쉽게도 1시즌 도중에 캔슬되었다. 스토리가 점점 괜찮아지고 흥미진진해지던 중이라서 캔슬이 무척 아쉽게나 느껴졌는데 원작이 있을 줄은 몰랐다. 드라마와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야기속 배경이다. 드라마에서는 FBI가 주인공으로 나오지만 소설에서는 물리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전세계인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순간 정신을 잃고 꿈속에서 이상한 경험을 하는데 현재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아닌 다른 여자와 사랑을하고 있는 한 남자와 자신의 고향인 일본에서 한 소녀와 함께있는 여자. 그리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남자가 있다. 이들은 모두 스위스와 프랑스 경계에 있는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이다. (이중에 FBI 요..
이 책의 도입부에서는 글쓴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 의문들을 적었고 중반부터는 본인의 답사경험을 토대로 한국 건축가들을 말하고 있다. 건축가 한명한명을 짚어가며 그들이 설계한 건물에대한 비평을 하기 시작할때는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내가 보지 못한 건물들, 들어보지 못했던 건축가들이 많았기때문이다. 사진이 참고되있기는 했지만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초반에 한국건축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는 많은 공감을했다. 여전히 많은 성장을 하고 있고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상황에 빠져서는 안되고 주가 되고 있는 부분이 건축이고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필요없다, 애들 밥이나 줘라라고 비난을 퍼부어도 강행하고 있는게 건물짓기이다. 그런데 이 마저도 많은 해외 건축가들 밥주기..
마이클 코넬리 소설의 재미 중 하나는 그가 쓴 서로다른 책들의 주인공들이 책의 경계를 넘나들며 등장하고 언급된다는 것이다. 시인의 계곡에는 '시인'에 나왔던 '레이철'과 '해리보슈 시리즈'의 주인공인 '해리보슈'가 등장할 뿐만 아니라 '블러드 워크'에 나왔던 '메케일렙'과 그의 아내.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의 미키 할러가 언급된다. '시인'의 후속작인 만큼 물론 시인도 등장한다. 게다가 영화도 언급이 된다. 그의 소설 블러드 워크가 실제로 영화화 되었다는 이야기도 소설 속에 나온다. 어떻게 보면 실제 인물중 한명인 버디는 그에 대한 불평까지 늘어놓고, 누구의 장례식에는 영화감독인 이스트우드가 왔다는등. 이런 위트가 꽤 즐겁다. 시인의 계곡에서는 역시나 시인이 돌아온다. 돌아온 시인이 어디서 어떤 일..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쓴 책으로 크게 스토리라인 이랄게 없다. 그러나보니 집중하기도 어렵고 내용은 다소 직설적이다. 평소에 쓰지도 듣지도 못하는 말이나 표현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감추려는 노력없이 드러나 있기 때문에 불편하다. 책을 읽는내내 그랬다. 그냥 불편했다. 80년대에 태어났는데 70년대 미국 상황을 알 수 있을리 만무하니 책속의 배경도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내가 비뚤어진 시선으로 책 내용이 마음에 안들어서 혹은 저자가 마음에 안들어서 드는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렇게 괴상한 상황 속에서 잘 버텨왔고, 작가로 성공했다' 라는 자기자랑만 가득한 것 같다. 뭘했고, 뭘했고, 뭘했고의 나열뿐이고 그 속에서 느꼈던 자기 고민이라던가 생각들에 솔직하지 못하다. 주변 상황만 아주 솔직하고 ..